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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문학상 수상작

2018년 이한형문학상 시부분 우수상 - 윤사이, <명랑한 윤 대리>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9-04-12 14:51:19 조회 : 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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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윤 대리

 

                                                                                                 윤사이

 

회사원은 누구나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산다

 

나는 부장님의 사직서를 찾아내

사장님 책상에 슬그머니 올려놓을 것이다

 

대리(代理).

명사. 남의 일을 대신하여 일을 처리함. 또는 그런 사람.

맡은 일이 남 일이라 남 일을 해내야 하므로

일자리를 그만 둘 수 없다

 

사직서를 내면 퇴직금이 나온다

사직서를 쓰는 시간도 직무 시간이다

사직서를 내는 것도 큰 일이다

 

나는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가릴 처지가 아니다

대리이기 때문이다

부장님의 큰 일을 대신 수행하고 팀장님께 보고하고 부장님 대결 과장님 전결 사장님 완결

이번 달 실적은 윤 대리가 해낸다

남 일을 대신하느라 성과금 한 번 받은 적 없는 내가 내 일을 하고 성과금을 받는다

올 해의 모범 사원

내가 연차를 내는 사이에 팀장님은 승진할 것이다

 

윤대리.

남의 일을 대신하여 일을 처리하는 사람.

4년제 대졸 토익 800 학점 3.7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신입 사원

 

회사원의 마음을 헤아려

사직서의 위치를 알아내고 대신 처리해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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