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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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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한열문학상 시부문 - 석인력, <타투>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7-12-27 15:34:10 조회 :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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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

 

날이 찬 오늘은 시린 당신의 발을 찾고 있습니다. 버선발에 덧신을 동여매도 얼어 죽을 것 같았던 그 겨울은 처마아래 고드름이 참 예뻤습니다. 허기 진 날에는 당신이 저녁마다 붙여두었던 가마 솥 누룽지를 생각합니다. 토끼가 먹는 풀을 뜯어다 사람도 함께 나눠 먹을 때 이태백이 놀던 달에 나도 올라 앉아 쿵쿵 절구를 찧고 있던 거였습니다.

 

유족보다 더 슬퍼하는 문상객에게는 허리를 더 굽혀 인사하고 있었습니다. 당신보다 덜 아픈 사람들이 먼저 세상을 떠날 때 당신의 아픔이 덜 무거워 보이는 착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몹시 아프게 지워버린 이름에게 부름을 돌려주려고 나왔습니다. 피부마다 바늘을 찔러 넣어 떨어진 낙엽들을 피워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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