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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생이야기

2015-1 이한열장학생의 이야기, 여덟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7-05-31 11:23:20 조회 :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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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아르바이트 중 대학 입학과 더불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은 피자헛 콜센터 아르바이트였습니다. 이곳에서는 1분 지각했다고 시급을 깎고, 전화가 많은 날은 9시간 연속으로 일을 하는데도 점심시간도, 단 5분의 쉬는 시간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전화가 조금 덜한 날에도 휴식시간은 전체 근무 시간 중 10분을 넘겨선 안 되고 주말 이틀 중 하루는 반드시 연장근무를, 콜이 없으면 강제 퇴근을 해야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것에 바빠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선배와 나누며, 그리고 선배의 추천으로 듣게 된 학교의 노동 관련 강의를 통해 부당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교수님께도 여쭤보았지만 비관적인 답을 들었습니다.

 

아르바이트에서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지만 이때 일들에 대해 들어주시고 끝까지 함께 해주신 선배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 선배께서는 저의 다른 어려움들도 함께 고민해주고 해결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고, 자연스럽게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이 선배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쌍용차, 한진중공업 등에서 있었던 탄압들이었습니다. 제가 아르바이트에서 겪었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착취와 탄압이었습니다. 2012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는지는 몰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주 해군기지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현장을 방문해보니 모른 척 하기에는 너무나도 신경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공을 통해, 그리고 선배들과 친구들과의 스터디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배우며 위와 같은 탄압은 분단 현실을 이용해 이루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에 저항하던 선배님들 덕에 이만큼 발전된 사회에서 살게 되었다는 것을 공부하고 저도 아주 많이 부족하지만 그 길에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래서 한해 두해 여러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하며, 가끔은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나중에 후회하지는 않을까 고민도 들었습니다. 제 스스로가 고민하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제 활동에 자신감을 갖지 못했습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직접 투쟁 현장에 가서 느낀 분노 등의 것들도 있었지만 제가 모순을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 선배님들의 도움도 있습니다. 선배님들과 함께 역사, 철학, 경제 등을 공부하며 같은 모순의 양상이 조금씩 다른 형태로 반복되고 있음을 깨달았고, 제가 현재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지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졸업 후,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관과 현실관을 가질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줄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이후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활동하게 될 친구들이 저와 같이 고민하고 자신 없는 모습으로 방황하지 않도록 돕고 싶습니다. 꼭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올바르지 못한 역사관과 현실 인식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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