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항쟁 당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종교부장이었던 장숙희님께서 '이한열 열사의 사망이후 장례 자료' 를 이한열기념사업회에 기증해 주셨습니다. 1989년 이한열추모사업회가 엮은 『이한열, 유월 하늘의 함성이여』 책의 원자료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고 언론기사 스크랩, 연세동문회보 등 이한열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소식과 자료들이 모아져 있습니다. 또 이한열의 글씨가 고스란히 담긴 편지와 시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이한열의 시 <진달래>를 소개합니다.
지금은 떠나버린
아, 사월의 내음새여
그대 타오른 자리에
다시 악마의 꽃이 만개하고
그대의 내음새는
악마의 꽃내음으로 화한다
서럽게 그리운
아. 사월의 진달래여
시커먼 아스팔트 위에서
뚝뚝 떨구어진
지금은 심산에 묻혀버린
기억 속에 진홍빛 진달래여
못내 타오르다
떨구어진
그 분한 몸뚱아리로
지금은
내 가슴만 불태우는
사월의 진달래여
아! 진홍빛 아리따운
그 내음새여
이한열 1987.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