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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이야기

고등학교 때 끼적거렸던 낙서에서부터 교련복까지 평범했던 청년 이한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물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진달래 - 이한열의 시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21-07-14 10:08:46 조회 :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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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항쟁 당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종교부장이었던 장숙희님께서 '이한열 열사의 사망이후 장례 자료' 를 이한열기념사업회에 기증해 주셨습니다. 1989년 이한열추모사업회가 엮은 『이한열, 유월 하늘의 함성이여』 책의 원자료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고 언론기사 스크랩, 연세동문회보 등 이한열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소식과 자료들이 모아져 있습니다. 또 이한열의 글씨가 고스란히 담긴 편지와 시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이한열의 시 <진달래>를 소개합니다. 

 

 

지금은 떠나버린

아, 사월의 내음새여

그대 타오른 자리에

다시 악마의 꽃이 만개하고

그대의 내음새는

악마의 꽃내음으로 화한다

 

서럽게 그리운

. 사월의 진달래여

시커먼 아스팔트 위에서

뚝뚝 떨구어진

지금은 심산에 묻혀버린

기억 속에 진홍빛 진달래여

 

못내 타오르다

떨구어진

그 분한 몸뚱아리로

 

지금은

내 가슴만 불태우는

사월의 진달래여

! 진홍빛 아리따운

그 내음새여

 

이한열 1987.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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