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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이야기

고등학교 때 끼적거렸던 낙서에서부터 교련복까지 평범했던 청년 이한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물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이한열의 날적이 글 87.4.25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21-07-21 14:24:07 조회 :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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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4.25

 

시험 끝나고 맨 먼저 자유언론을 쓰려고 했는데 부지런하고 시험 일찍 끝난 동료들에 의해 나의 존심이 완전히 무너진다.

MT선발대는 이미 떠나고 룸에는 개인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친구들이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오후에 어머님이 올라오신다고 하는데 광주에도 연락이 안되고 개봉동에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되나?

터미널에 들려 어머님 뵙고 저녁 늦게 나마 가려고 하는데 왜 이리 행동방침이 서지 않는지..

생활하다 보면 가치판단에 혼동이 온다. MT에 참석하는 의미 또한 크고 모처럼 어머님이 올라오시는데 효자놀이도 해야하는데

아직 사회생활의 경험이 미천해서인지 경험적 판단은 서지 않는다

어제는 너무 어마어마한 일을 저질렀다. 아!

미안하다는 말도 못할 처지

사람 죽여놓고 미안하다곤 할 수 없지 않는가

그래도 밝은 웃음으로 대해주는 ㅇㅇ가 고맙다

병원에라도 데려가야 할텐데

이번 시험 주간에는 너무 리버럴하게 임한 것 같다

춘천, 백마, 계속되는 술자리 아! 즐거웠다

만사랑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랑스럽다 그 속에서 내가 해야 될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민주, 자유, 아! 진리

사랑스러운 단어들, 사랑스러운 실천적 주체자들.

우리의 삶은 사회 속에서 현실 타파적 기능을 가져야 된다.

아! 지면이 다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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