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69757922 는 시대의 아픔과 민주화의 염원이 담긴 숫자입니다.
반란으로 권력을 잡은 군인 전두환 씨는 군사정권의 장기 집권을 위해 대통령 간선제를 유지하려했습니다. 시민들은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민주화 열망이 컸지만, 전 씨는 이런 바람을 무력으로 탄압했습니다.

1987년 6월9일 연세대생 이한열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같은해 1월 박종철 군이 치안본부에서 사망한데 이어 이한열 열사가 사경을 헤맨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시위는 대규모 민주화 운동 으로 발전했습니다. 바로 6.10 민주화 항쟁 입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민주화항쟁으로 전두환 씨는 간선제 호헌 방침 을 철회하고 직선제 개헌을 골자로하는 6.29선언 을 했습니다.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는 7월5일 숨졌고, 같은달 9일 장례식이 거행됐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2세였습니다. 민주 사회를 위해 숨진 이한열 열사를 기억하고자 그가 쓰러진 날(198769)부터 그의 장례식, 그의 나이를 연속된 숫자로  198769757922 라고 표현합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안혜민(인턴)
디자인/개발: 임송이

※ 마부작침(磨斧作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 속에서 송곳 같은 팩트를 찾는 저널리즘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