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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학형들에게 - 이한열편지

유 물 명 : N.A 학형들에게 - 이한열편지
생산년도 : 1987.2.13
기 증 자 : 김선영
기증년도 : 2019.07.05

1987년 2월13일 이한열이 광주에서 동아리 선후배들에게 쓴 편지. 2019년 7월 5일 만화사랑 동아리 선배인 김선영이 기증했다. 

 

-N.A 학형들에게- 
1987. 2. 13.일 光州에서 부끄러운 소식을 보냅니다. 서울 올라간지 하룻만에 다시 이곳에 오게된 연유를 밝히자면 너무 황당하게 생각될 줄 믿습니다. 제 자신도 꼭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지난 월요일,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학교에 나간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누님이 제 책상을 샅샅이 조사했나 싶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에 학교에서 반겨줄 사람이 과연 누구이겠느냐는 생각이 든 것 같더군요. 결정적인 단서는 지난 H정리 노우트를 발견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중략) 

 

누님이 결국 월요일밤에 光州에 연락을 하여, 어머님이 화요일 저녁에 올라오시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증거로 써클 가입사실을 시인했고, 수요일 아침 당장 光州에 내려가자는 어머님의말씀과 더불어, 2월 중으로 정리를 하지 못한다면 휴학 처리하고 군에 입대하라는 최후통첩이 날아들었습니다. 수요일 아침, 책을 일부 챙겨서 연락할 틈도 없이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중략)

 

갑작스레 사건이 터져 어떻게 수습할까 생각한 끝에, 일단 순응하여 3월 개강을 기다리자는 결심을 하고, 이렇게 내려와 있습니다. 평소에 관념적으로 생각하고 피부로 와 닿지 않던 집안문제를 봉착하게 된 바, 맡은 어려움을 느낍니다.당장 달려가서 몇마디 조언이라도 듣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제 몸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잘 수습해서 빠른 시일내로 올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만화, 팀 아이티 문제로 고심할 여러분을 생각하니, 한 줌의 도움도 되지 못한 제 자신이 민망스럽습니다. 신문연구회에 대한 문건은 동봉하고, 다음에 민화연구회에 대해 결과물은 얻는대로 보내겠습니다.


민화 열심히 하시고, 팀 아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여, 87년도의 활동에 대비해 주시길 멀리서 기원합니다. 1학년을 채 넘기지도 못하여, 보안에 소홀하고, 제 자신의 불성실한 생활 태도로 말미암아,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매우 부끄럽습니다. 서로가 발전적인 모습으로 해후하길 기다리며, 첫 번째 소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1987. 2. 13. 빛고을에서 혁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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