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10시~1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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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섬증
들리지 않는다 우리의 숨소리
너의 손짓이 보이지 않는다.
군화발에 움츠려진 우리의 모가지
숨소리 죽여죽여 생명이 다했나
오발탄에 숨어들어간 빈틈없는 쥐구멍
그래도 슬픔은 눈물만이 아닐 걸
그래도 아픔은 비명만이 아닐 걸
왜 우리는 모두
활자에 겁을 먹는 자라목이 되었나
왜 우리는 청색 히스테리를 치유하지 못하나
이젠 무섭다.
무서운건 그들의 발소리가 아니라
꼭다문 너의 입과
수갑채인 두 손과
꽁꽁 얼어붙은 우리의 발바닥
소리없는 함성은 우리를 가둘 뿐이란 걸
왜 우린 알면서 그냥 있어야 했나
왜 우린…….
198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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