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아 너 아직 거기 있느냐. 사월에 던진 돌아. 꽃샘바람 몹시도 불어가는 길 모퉁이 연탄재며 밥찌꺼기 혹은 목 떨어진 개나리꽃 새 구부정하게 끼어앉아 깨진 머리로 빛나는 돌아. 어스름 무렵이면 한 잎 가득 피 베어문 하늘이 네 얼굴처럼 달려온다 날이라도 궂어 출출출 비 내리는 날에는 흠집 투성이 우리 가슴결엔 화들짝 살아오는 숨소리, 고함소리. 난장판으로 강물이 흐르고 뒷산 허리에선 우르르우르르 우뢰 몸서리 요란했다. 아직 거기 있느냐, 너 사월에 던진 돌아. 개나리 활활 일어설 때를 기다려 아, 그 꽃잎 꽃잎에 생채기로 선 문 낼 때를 기다려 일 년이고 십 년이고 수유리 한 구석 차마 못 떠나는 돌아. 네가 못 떠나는 이 땅에 올해도 영영 남아 있다 우리는 영영 남아 있다 그 사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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