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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유고 글

그 날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3-07-16 13:46:36 조회 : 2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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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그날이었다

만남이었다

속박이었다

그날은 서로에게 세상을 열어준

날이었다

어슴프레한 그리움이 싹트는

날이었다

그로 인해 서로가 묶이는 굴레였다

 

춘삼월 열 아흐렛 날

덜 벗겨진 가슴팍으로 미려오는

추운 빗방울이 함께한

하얀 내의를 축축히 적셔버린

그대로 당하던

하얗게 변한 온몸의

우리였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에겐

아무런 슬픔도 지니지 못한 채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자에겐

아무런 미련도 갖지 못한 채

만나야 했던 우리는

우리에겐 굴레, 굴레이었다

 

지금 우리에겐 굴레의 끄나풀이

매듭지어져 혼란이다

어제 그대로의 모습이

갈려진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만남은 인간의 기본 전제입니다

그리고, 만남을 상정한다는 것은

, 바로 자체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생각과 투철한 행동을

한다고 해도, 믿음이 없으면 허입니다.

만남은 믿음의 전제조건입니다.

만납시다. 해맑은 얼굴에서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친구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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