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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이야기

고등학교 때 끼적거렸던 낙서에서부터 교련복까지 평범했던 청년 이한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물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압수수색영장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6-08-03 00:00:00 조회 : 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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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이 쓰러지고, 학생들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은 박종철이었습니다. 화장(火葬) 뒤 아버지에게 뼛가루만 전달된 박종철. 이한열이 혹 숨을 거두게 되면, 최루탄에 의한 사망이라는 흔적을 없애기 위해 공권력이 시신을 탈취하고 화장하지 않을까 염려되었던 것입니다.


그날부터 세브란스는 학생들로 가득했습니다. 연세대 학생들은 단과대학별, 학과별로 당번을 정해 이한열의 병상을 지켰습니다. 중환자실, 중환자실이 있는 병동, 세브란스 정문뿐 아니라 세브란스로 들어갈 수 있는 연세대의 모든 문, 그곳에서 병동까지 소리쳐 부를 정도의 거리에 대여섯 명씩 조를 짜서 7월 9일까지 한 달 간, 24시간 내내 병상을 지켰습니다. 그를 빼앗길 수는 없었습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이한열이 숨을 거둔 7월 5일 새벽 2시 5분,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그들이 내민 압수수색검증영장에는 ‘압수할 물건 : 이한열의 사체 1구’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한열의 시신을 압수해가려 했던 것입니다. 학생들과 인턴, 레지던트들이 경찰을 온 몸으로 막았다. 날이 밝자,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경찰들의 진입 시도는 막을 내렸습니다.

 

경찰의 압수수색에 응하지 않았기에 가족대표, 교수대표, 학생대표가 입회한 부검이 가능해졌죠. 부검 결과 최루탄 파편이 뇌에 들어간 것이 원인이니, 직접 사인은 최루탄 피격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압수수색영장 사진은 당시 공권력의 의도를 고스란히 드러내주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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