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 플로깅 울릉 대표
어느 덧 펠로우기간이 끝나가면서 다시금 펠로우지원서를 열어보았습니다. 지금 다시 보아도 질문이 참 어렵고 무겁다란 생각은 여전했습니다. 아마도 그동안 꽤 많은 지원서와 글을 써왔던 제가 꼽은 가장 어려웠던 질문이었습니다.
“오늘의 민주주의를 위해 어떤 이슈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까요?”
저는 당시 사소한 성공의 징검다리를 통해 차근차근 민주주의를 완성해가는 과정이 오늘의 민주주의를 위한 방식이라고 작성을 했습니다. 제가 우리나라 가장동쪽인 울릉도에서 쓰레기를 줍고 콘텐츠를 만들고, 울릉도의 작은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인정과 격려도 있었지만 계속해서 쌓여가는 기록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위의 질문에 답을 한다면 비슷하면서도 달라졌습니다. 그 사이 사무국과 이사님들을 만나며 저에게 남겨졌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의 활동과 이한열열사가 남겨 주신 가치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를 꽤 오랜 시간을 고민했었습니다. 때론 이한열열사라는 이름이 큰 부담으로 다가와 저를 억누르기도 했었습니다. 그 과정의 끝에 내린 결론은 사소한 성공과 성과의 과정에 가급적 많은 사람이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각자의 사소한 성공과 성과를 바탕으로 또 다른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사소한 성공을 만들 울릉도민만 참여 가능한 6명의 환경크리에이터를 육성할 수 있었고, 10명이 정기후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의 후원을 받는 소규모 단체는 정기후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기분좋은 숙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만원의 행복 프로젝트를 통해 10명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작을 포기했었던 AI솟폼 콘텐츠를 만들며 관계가 낮던 지인을 성우와 스토리작가란 역할로서 참여하며 사소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기존의 지원사업으로 할 수 없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오로지 플로깅울릉과 플로깅울릉이 쌓인 사소한 성과를 믿고 지원해주셨던 이한열열사기념사업회와 관계자 분들께 매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펠로우로서 이한열열사가 꿈꿨던 세상을 그리는데 현재의 위치에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