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봄 유신독재에 이은 전두환 군사정권의 독재 정치로 대학가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거의 날마다 계속되고 있었다. 다음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생생히 사진으로 남겼던 김인곤 중앙일보 기자가 찍은 1980년 5월 대학가 시위 사진으로 긴박한 표정이 담겨 있다.
- 동국대학교 정문 앞 시위
교문 바로 앞까지 밀고 들어온 전투경찰들을 피해 학생들이 최루탄을 맡으며 교문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교문에는 ‘개교 74주년 기념 시간 : 5월 8일 11시, 장소 : 중강당’ 플랭카드가 걸려 있다.
- 고려대생들의 횃불 시위
낮에 이어 밤까지 횃불을 들고 스크럼을 짜고 시위하는 고려대 학생들의 모습으로 “계엄령을 해체하라”, “언론자유 수호하라”, “정치일정 단축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이화여대에 붙은 대자보와 학생들
학내 언론까지 검열이 한창이었던 당시엔 자유로운 의사표시는 대자보와 현수막 등을 통해서였다. 집회에 참석한 이화여대 학생들이 ‘학우들에게 드리는 글’ 등의 대자보가 빼곡히 붙은 게시판 앞에 앉아있다. 당시 유행하던 것으로 보이는 통굽의 구두를 신고 있는 여학생들도 보인다.
-연세대학교 노천광장에 모인 학생들
1980년대 대학가에서는 풍물패, 탈패 등 문예 동아리의 활동이 활발했고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데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높았다. 따라서 시위나 집회 현장에서 풍물이 등장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집회 중인 연세대 노천극장 중앙에 북을 들고 있는 학생들과 소고를 치고 있는 학생들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