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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
2016년 《보고 싶은 얼굴》 에서 만나는 세 번째 얼굴 - 권희정
1973년 생. 농구선수 유재학과 가수 김범룡을 좋아하고 학교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평범하고 밝고 건강한 소녀였다. 1992년 성신여대 사범대 국민윤리교육과에 입학했다. 고교 시절 학생들의 교지 자율권 쟁취 운동이 실패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학생운동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된 그이지만, 사회에 대한 깊은 고민은 그를 자연스럽게 운동의 길로 이끈다. 제14대 대통령선거 감시단 활동을 하고, 불교학생회 회장, 국민윤리교육과 시사토론 소모임 '물결' 창립 멤버, 대불련 정진지구 농활대 대장, 사범대 학술부장, 총학생회 정책국장 등으로 일했다. 후배들과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일부러 졸업을 미뤘으나 의도치 않게 학점이 채워져 1996월 2월 졸업생 신분이 되었다. 하지만 1995년부터 해온 학생회 일은 책임지고 계속하기 위해 학교에 남는다. 다정한 사람이었다. 따뜻한 사람이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친구에게 성적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시험 때면 새벽 1시까지 전화로 졸음을 깨워주곤 했던 그였다. 많은 선후배 동기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학생들에게 나눠줄 기념품 하나 만드는 데도 학생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물었다. 세미나 시간에 선물이라며 참가자들에게 각각 색연필을 쥐어주기도 했고, 아기자기한 그림을 곁들인 예쁜 카드 만들어 보내기를 즐겼다.
1996년 '재단의 합리적 등록금 책정과 김영삼 정권의 대선자금 공개'를 요구하는 투쟁이 성신여대 학내를 뒤흔든다.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 납부 거부 투쟁에 동참한다. 학교는 제적 위협으로 맞선다. 그는 이들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3월 25일부터 총학생회장이었던 93학번 후배와 함께 단식에 돌입한다. "나로부터의 결의결사라는 말을 온몸으로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힘들어하는 동지들에게 따뜻한 사람! 그러나진짜 분노해서 싸울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총학생회장님과 더불어 단식투쟁을 시작하려 합니다. 총집('총학생회 집행부'의 줄인 말)이 문득 모두 보고 싶군요. 제각기 다른 개성과 특성들로 어우러진 채 잡음이 들려올 때도 많지만 힘들 때 가장 생각나는 사람들! 소중한 나의 동지! 그들에게 힘을 주며 살아가는 선배로서, 일꾼으로서, 동지로서 새롭게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단식을 시작하며 그가 밝힌 의지다. 단식을 하면서도 그는 글을 쓰고, 주변을 보살폈다. 스스로는 곡기를 끊은 상태에서도 단식을 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밥과 반찬을 만들기도 했다. 단식 10일째에 이르자 꿋꿋했던 그의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감기까지 겹쳤다.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4월7일 새벽 1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으로 급히 이송되어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잠시 호전되는 것 같았으나 밤 11시 30분 경, 결국 심근염으로 운명했다. 23세 젊디젊은 나이였다.
그의 운명으로 등록금 투쟁의 분위기가 쇄신되었다. 학생회는 학교 측과 줄다리기 협상을 계속했고, 5월에 총장과 면담을 통해 기본적 합의문을 작성했다. 학교 측의 예산안과 결산안 공개, 등록금 소위원회 상설적 안착화에 합의했다. 그러나 민주화운동명예회복보상심의위원회는 그를 민주화유공자로 지정하는 데 오래 반대했다.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학내문제라서 민주화운동이라 볼 수 없고, 공권력에 의한 죽음이 아니었다는 등의 이유였다. 2004년 1월 13일이 되어서야 민주화 운동관련자로 인정된다. 딸로 인해 어머니도 민주화 운동의 길로 나서게 되었다. 권희정의 어머니 강선순 님은 많은 열사 부모님이 그래온 것처럼 지난 20년 간, 유가협 회원들과 서로 힘을 나누며 거리와 현장에서 싸워왔다. 현재는 유가협 총무로 일하며 딸이 동료들을 살갑게 보살폈던 것처럼 유가협 식구들의 대소사를 돌보고 있다.
# 최연택 작가
1960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서양화와 공예디자인을 전공했다. 세계도자EXPO공모전, 밀라노_재팬 국제공모전, 대한민국 도자전, PIN UP 디자인 어워즈, 아시아 디자인 어워즈 등을 수상했다. 아시아나 항공, 청와대, 태국왕실, 남북정상회담 만찬장, 디자이너 애릭 레비(Arik Levy), 사진작가 김중만,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판화가 이철수, 신영복의 '더불어 숲' 등 여러 도자기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전(국립현대미술관), 전(서울시립미술관), 전(부여 신동엽문학관), 세월호 1주기 추모 전(안산 예술회관), 해방 70주년 전(서울 아라아트), 세월호 2주기 추모 전(서울시민청 갤러리) 등 120여 회의 전시회에 참가했고, 2014년 , 2016년 등 두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민족미술인협회 회원으로 우리 사회 현실을 리얼리즘 미술로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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