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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보고 싶은 얼굴》을 준비하면서 만남의 집을 다녀왔습니다.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20-05-21 19:06:46 조회 :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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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집.jpg (227K)

올해 여섯 번째 《보고 싶은 얼굴》의 주제는 ‘분단과 평화’로 통일운동가 여섯 분을 모십니다.

 

독립운동가였던 황태성 밀사, 최장기 비전향 장기수 김선명 선생, 여성 빨치산 정순덕 선생,

양심수후원회 임미영 사무국장, 전민특위 공동사무국 정유미 사무총장, 국가보안법 철폐에

앞장섰던 김승교 변호사가 보고 싶은 얼굴들입니다.

이 중 김선명 선생, 정순덕 선생, 임미영 사무국장 세 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만남의 집’.

 

 

모성용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부의장과 임미영 사무국장을 그리는 김옥선 작가의 만남에서 갑작스레

이루어진 방문 제안이 이틀 후의 발걸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이하 후원회)

약식 총회가 열리던 날이었습니다.

 

 

낙성대역 근처에 위치한 ‘만남의 집’은 25년 전쯤 후원자에게 기증받은 이층집으로 대문에서 우측 계단을

오르면 현관문과 앞마당이 보입니다. 2000년 6·15 공동선언 후속 조치로 비전향 장기수 1차 송환에서 올라간

예순세 분의 북송 이후 남아 계신 분들은 서른세 분입니다. 이 가운데 생존해 계신 분이 열다섯 분이고,

‘만남의 집’에 계신 분은 김영식 선생, 박희성 선생 두 분이십니다.

임미영 사무국장이 일하던 자리, 정순덕 선생이 기거하던 방, 김선명 선생이 있었던 곳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곳은 초록으로 가득한 마당이었습니다. 후원회 분들과 선생님들의 손길이 닿아 있는 호두나무,

사과나무, 감나무, 무화과나무, 채소류, 야생화들이 무럭무럭 자라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가보니 짧게는 10여 년, 길게는 40여 년을 혹독한 감옥살이로 청춘을 보냈던 선생님들의 삶이

구술작업을 통해서 책으로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말씀을 해 주신 양원진 선생은 손수 싸인해서

자서전을 전해 주셨습니다. 임미영 사무국장 이야기를 부탁 드리니 “가슴 아파요.”하며 눈물짓던 박희성 선생,

이제 가려 한다니 “왜 벌써 가냐?”며 아쉬워하던 김영식 선생, “김선명 선생님 자료 많으니 다시 연락 바란다.”는

김혜순 후원회장, “진정한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 달라.”던 모성용 부의장의 말들을 가슴에 소복이 담고 돌아왔습니다.

 

후원회 소식지에 나와 있는 양심수는 현재 이석기 전 의원 등 국가보안법 구속자와 노동운동 관련자들 열네 명입니다.

1993년부터 매주 목요일에 탑골공원에서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목요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서 안타까운 시위들이 사라질 날이 언제쯤일까요. 이번 여섯 번째 《보고 싶은 얼굴》전시가

아픔 어린 분단에서 치유 어린 평화로 나아가는 마중물이 되어 보길 기대합니다.

 

– 강지현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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