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시민들이 지역 기반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서 지역공동체의 운영과 생활의 변화에 참여하는 민주주의의 한 형태를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하지요. 5월 9일 풀뿌리 민주주의와 이한열이 만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광주 광산구 신창동에는 이한열이 졸업한 진흥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이한열이 다녔을 때에는 광주 북구 운암동에 있었지만 신창동으로 이전하였지요.
신창동 주민들이 '우리동네 오월 역사, 이한열을 찾아라'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이한열 탈 만들기를 하고, 이한열을 주제로 인형극을 제작하기도 하고 그림책을 준비하는 작가도 있습니다. 진흥고 후배들은 '유월'이라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이한열을 기리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이한열기념관을 방문하기로 했는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기념관에서 내려가 강연을 하기로 했습니다.
진흥고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이한열의 흉상이 있습니다. 그 앞에서 SWA 오케스트라단의 연주에 맞춰 초등 3학년 학생의 추모 노래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진흥고 역사 교실로 들어가 1980년 광주부터 1987년 6월까지의 상황과 이한열의 삶에 대해 말씀을 나눴습니다. 이한열의 큰누님인 이숙례 님도 참석하셔서 "한열이 사고 이후가 아니라, 한열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한열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 가면 생전에 쓴 글이 있으니 보실 수 있습니다. 모습도 사고 때 모습보다 생전의 밝고 멋진 모습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하셨습니다.
한 마을에서 주민과 학교가 함께 일을 한다는 게 어려움이 많지요. 아빠들이 아이들과 같이 공통의 주제로 활동을 한다는 것도 흔하지 않은 일이고요. 이 강연을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의 손길이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분 한 분 이름을 적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삼호 광산구청장님, 김연숙 신창동장님, 안석 광주시교육청 시민참여담당관님, 김광란, 이귀순, 이영훈 광주시 위원님, 진흥고 교장 선생님, 김지현 진흥고 선생님, 동아리 '유월' 학생들, 신창 마을교육 네트워크의 작가님들, 신창마을교육발전소 하명수 회장님, 국윤주 총무님, 회원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더 많은 곳에서 풀뿌리 민주주의와 이한열이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저희에게 요청하시면 할 수 있는 부분 함께 하겠습니다.^^
강연 전 망월동의 이한열과 노수석 민주영령들께 인사드리고 왔습니다.
- 관장 이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