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토) 대만의 언론인 주립희 님이 이한열기념관에 방문하셨습니다.
주립희 님은 1987년 7월 9일 이한열 장례식 사진을 지난 6월에 보내주셨습니다.
연세대 정문 앞 철로에 기차가 지나가고 그 기차에 매달린 사람들이 장례식장을 내려다보는 모습이 공개됐지요.
어찌된 일이었냐고 물었습니다.
사람들이 철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는데
기차가 천천히 진입하면서 사람들이 조금씩 비켜줬답니다.
사람들이 멈출 것을 요구하자 기관사가 기차를 멈췄고 한참 머물렀다가 떠났답니다.
10월 4일 일본에서 시판하는 《주간금요일》에
1987년 선생님 사진과 당시 한국 상황에 대한 글이 실렸다며 그 잡지를 주셨습니다.
최근 대만에서 발행된 《대만민주인상》이라는 사진집도 같이 주셨습니다.
내년 4월부터 6월까지 대만의 2.28기념관에서
‘이한열과 한국의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주립희 님 사진전을 한다는 소식도 전해주셨습니다.
이한열이 한국뿐 아니라 대만, 일본에서도 민주주의와 함께 거명되고 있습니다.
주립희 님은 이한열의 영정 그림 앞에서 한참 동안 명복을 비는 기도를 하셨습니다.
* 대만의 2.28 사건 : 1947년 2월 28일부터 같은 해 5월 16일까지 대만 전역에서 일어난 민중봉기. 중화민국 정부 관료의 폭압에 맞섰던 다수의 대만 주민이 학살당함. 한국의 4.3과 비교되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