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의 운동화가 기념관 밖으로 나갑니다!
2015년에 낡고 바스러져 가는 운동화가 복원되어 들어온 지 4년만의 첫 외출입니다.
그때는 마치 응급실에 실려 가는 환자처럼 기념관을 떠났지요.
김겸 박사님의 정성스런 간호로 당당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기념관으로 돌아왔었지요.
그 후 기념사업회에서는 운동화의 외부 반출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특별전시 <광장: 미술과 사회 2부 1950~2019>에 한열의 운동화를 초대되었습니다. 한국 현대 미술사를 사회와 예술, 삶과 연계하여 조명하는 전시회에 하나의 오브제로 한열의 운동화를 꼭 전시하고 싶다는 간곡한 부탁을 받았지요.
기념사업회에서는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2019년 10월 17일부터 6개월 동안의 긴 외출을 허락할 것인지... 여러 번의 논의 끝에 전시에 함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오는 많은 관객들이 운동화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이한열과 유월항쟁의 역사를 알게 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한열의 운동화는 유월항쟁 기간 동안 연세대학교에 걸렸던 대형 걸개그림 “한열이를 살려내라”와 (최병수 작가와 수많은 이들이 함께 그렸었지요.) “노동해방도”과 함께 전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홀에 진열될 예정입니다.
운동화는 10월 10일 오전에 이한열기념관에서 과천 현대미술관으로 운송됩니다. (페이스북 라이브로 이 과정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조심스러운 유물이기에 외부로 반출하는데 걱정이 앞섭니다. 한열이도 운동화와 함께 아름다운 가을날 과천 현대미술관으로 나들이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도록 마음 모아 주세요.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2부. 1950~2019
- 기 간: 2019. 10. 17.(목) ~ 2020. 3. 29.(일)
* 개막식: 2019. 10. 16. (수) 오후 4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장 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참여작가: 변월룡,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유영국, 서도호,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이불 등 200여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