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이한열 군의 장삿날 서울과 광주 그리고 영구차가 지나가는 곳에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백만이 넘는다는 사람들 중에서 한열이의
죽음을 가슴에 묻은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도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한열이가 살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묻히지 못한다면
그게 진짜 죽은 것이 되는 게 아닐까요? 한열이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죽었지만, 그를 진짜로 살리고 죽이는 것은 백성들이 그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달려 있는 게 아닐까요?......
1990. 4. 8.
- 전우익,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현암사, 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