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기념관과 이한열기념사업회 홈피가 현재는 각각 운영되어
기념관에 한열아빠 님이 2010년 6월 15일에 남기신 글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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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흘러야 한다
- 한열아빠
강아 너는 아는가
강물아, 너는 흐르는가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던
사랑하는 연인
그 고운 꿈 간직한채
흘러온 어머니의 강을...
강물아, 너는 아는가
우금치 곰나루
음~음~ 혁명을 신음하며
밤새도록 그 피를 새벽 이슬처럼 마시며
땅을 어루만지며 통곡했던 가슴을
그 금빛 강물을..
강물아, 너는 아는가
삼사월 물논에서 몸서리치며
잡초를 솎아내던 소년들의 노동을..
청계천 평화시장 콘트리트
바닥을 녹인
그 불타던 노여움을
시장 바닥에서 동동 발 구르던
어린 동심을 위해
기도했던 청년의 눈물을
더운 피를 말없이 받아내
스스로 민중들의 바다로 흘러간
그 강물을 너는 아는가
금빛 절벽아래로
님을
위해 온몸 던진
붉은 꽃을 받아낸 강물
그 강물위로 어느덧 저무는 평화의 노을
우리들의 사랑을,
착한 인정을
토해낸
그 강물을 너는 기억하는가
오월이 다시오면
또 유월이 오면
너와 나 다시 만난 오늘
내 가슴이 분수처럼
잘릴 때
사랑하는 내 아들딸에게
나눠준 심장처럼
생명의 강
살림의 강물아
너는 흘러야 한다
그렇게
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