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에 살아 있는 한 그는 죽지 않았다"
2016 <보고 싶은 얼굴> 전 개막식은 여느 미술 전시 오프닝과는 달랐습니다.
지난 10월 5일 저녁, 기념관은 세상으로부터 잊혀진 얼굴들을 그리워하며 모인 가족과 친지들로 계단까지 꽉 찼습니다. 첫 순서는 작가들의 인터뷰가 담긴 동영상(박문칠 감독) 상영이었다. 영상을 통해 관객들은 작업에 몰두했던 작가들의 고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 가족들의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강민호 님의 부모님과 친구들, 김윤 님의 오빠 김인범 님, 홍성엽 님의 형과 누이의 가족들, 권희정 님의 어머니와 친구들, 김영미 님의 딸 홍자영과 친구들, 문수스님의 여동생과 불교환경연대에서 오셔서 고인에 대한 기억을 나누었습니다.
홍성엽 님의 형님은 아프리카의 한 부족의 이야기를 하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한 그는 죽지 않았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김윤 님과 어머니 김한림 님이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을 초로 빚은 이서 작가는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는 피아노곡을 연주하였습니다.
이번 개막식에는 특별히 가족과 추모사업회에서 다과를 준비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작은 정원과 사무실, 골목과 주차장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떡과 술, 과일과 주먹밥 등을 나누었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삶과 죽음을 함께 기억함으로써 서로를 위로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티스트 토크. 왼쪽부터 문영미 학예연구실장, 유병서 작가, 전진경 작가, 최연택 작가, 이서 작가, 이난 작가.
부산에 거주하는 박경효 작가는 태풍 때문에 대중교통이 두절돼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얼굴 중 한 분으로 모신 강민호 님의 어머님. 뒤로 전국민족민주 유가협 장남수 회장님의 모습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