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이한열기념관은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혹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을 하다 돌아가신 여섯 분의 삶과 이미지를 작품화하여 전시한 <보고싶은 얼굴> 전을 열었습니다. 이한열기념관을 ‘이한열만을 기억하는 공간’이 아니라 보다 많은, 먼저 가신 분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만든 전시회지요.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높은 평가를 받았던 기획전이었습니다.
올 가을, 두 번째 <보고싶은 얼굴> 전시회가 열립니다. 올해 모실 분들은 강민호(전진경) 권희정(최연택) 김영미(이난) 김윤(이서) 문수스님(박경효) 홍성엽(유병서) 님 여섯 분(괄호 안은 담당 작가). 민청학련 관련자로부터 지역활동가, 여성농민운동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진 분들입니다.
10월 5일 6시 개막될 전시회를 앞두고 현재 분주히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이미지화할 분들의 유족과 친구분들로부터 자료를 얻고, 증언을 청취하고,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제작의도와 작업과정에 대해 인터뷰하고....
작가들의 치열한 고민과 준비에도 큰 감명을 받게 됩니다. 이서 작가는 김윤 님의 이미지 작업을 하면서 떠오르는 영감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 작곡까지 하여 개막식에서 들려주실 예정이며, 이난 작가는 김영미 님의 딸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현재를 살아가는 분신을 통해 돌아가신 분의 모습을 이끌어내는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부디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관람을 기대하며, 특히 개막식 날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위 사진은 4대강 개발을 반대하며 소신하신 문수스님을 형상화한 박경효 작가(사진 오른쪽)의 작품입니다. 아래 사진은 학내문제로 투쟁하던 중 단식농성 후유증으로 사망한 권희정 님을 도자기로 묘사한 최연택 작가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