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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활동가를 작가와 함께 만나고 왔습니다.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5-07-30 20:39:50 조회 :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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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간과 속도 인정하기.

장애인 활동가를 작가와 함께 만나고 왔습니다.

10월의 전시, 보고 싶은 얼굴 展을 준비하는 과정이지요.

 

보고 싶은 얼굴 展에서는 기억해야 할 여섯분을 선정했습니다.

그분들과 예술가 한 분씩을 연결했지요.

각 예술가들은 그분들에 대해 알아가고 고민하며 예술품을 만들어가십니다.

 

작가들이 작품을 구상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자료를 드리고,

유족을 뵙게 하고, 함께 활동하셨던 분들과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

기획자의 일입니다.

 

고 김주영님은

불이 나서 119에 신고도 하셨지만 서너 발자욱을 움직일 수 없어 돌아가셨습니다.

본인 스스로 장애 등급제 폐지와 활동보조인 24시간 확보 싸움을 하셨는데,

활동보조인이 없는 시간에 돌아가신 거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라는 질문에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정동은 사무국장님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의 시간과 속도를 인정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비장애인들에게 하루는 24시간이지만,

장애인들에겐 활동보조인이 2시간만 배정된다면 그의 하루는 2시간이라고.

비장애인들은 농성장인 광화문에서 야학이 있는 혜화동까지 37분이 걸리는데,

장애인들은 리프트를 기다리고 옮겨타느라 1시간 반이 걸리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요.

 

배제와 기준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서구-백인-남성-성인-이성애자-비장애인을 기준으로 삼는 이들이 많지요.

여기에 속하지 못한 사람은 배제됩니다.

기준이 다양하지 않으면 서로서로 배제하며 불행해지지요.

 

2시간 넘게 이야기를 하며 다시 한 번

이번 전시가 보통 일이 아니구나, 절절히 느낍니다.

 

그나저나 이한열기념관 전시실에

장애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우니 전시를 해도 볼 수 있는 분이 많지 않겠네.

어쩌나...

 

- 이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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