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독립민주축제에서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주상원 장학생
문영미 (이하 문): 2014년 2학기 이한열장학생인 주상원 학생을 만났습니다.
주상원 (이하 주) : 저는 “꿈을 향한 외침, 드림 메이커” 단체의 대표이고요. 연세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회적 기업가가 돼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꿈꾸고 있습니다.
문: “드림 메이커”라는 이름이 인상적인데요. 어떤 단체이지요?
주: 아직은 비법인 단체로 청년들끼리 모이는 연합동아리입니다. 우리 단체의 주요 프로그램은 소외지역에서 학생들에게 2박3일 진로 캠프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는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우리 단체의 취지입니다. 우리 청년들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우리가 방금 거쳐 온 고등학교 친구들한테 진로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주자라는 생각을 갖고 멘토링과 캠프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어요.
문: 이런 단체를 처음 꿈꾸고 시작한 게 주상원 학생인가요?
주: 네 그렇습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꿈꿔왔던 것을 한번 되짚어보니 공통점이 있었어요. 꿈은 계속 바뀌어 왔지만 “나와 꿈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서 좋을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은 바뀌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 범주 안에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봉사단체라고 생각하고 시작을 했는데 곧 봉사단체의 한계점이 보이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사회적 기업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아! 이게 대안이 될 수 있겠다. ngo만의 역할이 있고, 기업만의 역할이 있는데 그걸 적절히 조합하면 더 큰일을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사회적 기업을 구상하게 되었어요.
문: 이번 8월 15일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있었던 서대문독립민주 축제에서 자원봉사를 하셨는데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주: 사실 저는 이과생이어서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어요. 이한열 장학금을 준비하면서 또 이한열기념관 부스에서 아이들에게 이한열 열사에 대해 설명하면서 좀 부끄럽더라고요. 한편으로는 보람을 느끼기도 했어요. 앞으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나만의 역사의식을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문: 이번에 100번째 이한열장학생이 탄생되기도 했지요. 이한열기념사업회에는 장학생들에게 너무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장학생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주: 네 사실 독립민주축제가 저에게는 좋은 계기가 되었어요. 이한열 추모제 때 장학생들이 한 꼭지 맡아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또 제 입장에서 조금 어려웠던 것은 다른 장학생들은 운동을 하면서 서로 거의 다 서로를 알고 있었어요. 운동을 하지 않았던 제가 모르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어색했어요. 저는 이한열 열사가 만약 지금 살아있다면 운동 뿐 아니라 다른 사회적 활동에도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장학금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문 : 주상원 학생의 말처럼 장학생들의 스팩트럼이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한열 열사가 살아있다면 주상원 학생처럼 사회적 기업을 꿈꾸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