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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추모의 밤에 청소년들이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3-06-13 19:48:58 조회 : 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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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9일, 이한열 열사 26주기 추모의 밤에서의 자원활동 이야기를 전합니다.


지난 주말의 여운은 좀처럼 가시지가 않네요. 6월 9일 추모의 밤을 맞아 8명의 청소년들이 자원봉사를 해주었습니다. 자원봉사 인솔은 이한열 장학생이자 사무국의 일원이었던 정유미, 이한솔과 임경지가 맡아주었습니다.





3시가 되기 조금 전, 우리 청소년들이 기념관에 부지런히 도착해주었습니다. 정유미 학생이 1987년 6월 10일을 전후로하여 한국의 근현대사를 짤막하게 해주었습니다. 정유미, 이한솔, 임경지 학생이 고등학생들의 대입 상담도 간략히 해주었다네요^^



쏙쏙들이 도착해 오늘 하루, 짧지만 3시간을 함께할 친구들이 스스로를 소개했습니다. 어떻게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보낼 것인지 공유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오게되었다는 친구, 부모님이 추천해서 온 친구, 교과서에서 6.10 항쟁을 보고 느낀바가 많아서 온 친구, 그저 봉사활동 찾다가 와보고 싶었다는 친구 등 다양한 이유들이 많았지만 모두 이한열을 기억하고 혹은 알고 싶어서 온 것이겠지요. 


정부에서는 교과서 사진에 이한열 열사의 피격 당시 사진을 삭제하려 했지만 이렇게 청소년들은 부단히 기억해내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사무국의 일원이었던 이한솔 친구가 4층 전시실에서 당시의 상황과 이한열 열사 유품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특강도 잠시 진행했습니다. 집회, 시위라고 하면 막연한 거부감이 팽배한 한국 사회를 비판하며 직접 민주주의의 일환이라고 명쾌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권리를 찾는 시작이라는 것이지요.



내려와서 정유미 친구가 추모곡인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추모곡을 함께 배우고 따라 부르면서 자연스레 숙연해졌어요. 정유미 친구가 노래를 참 잘하더라구요^^ 우리 친구들 이제 6월이 되면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를 생각하고 이한열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요. 당시 시민들의 용기와 이한열을 기억하는 방법 중 하나로 말이지요.



기념관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이제 연세대학교 한열 동산으로 향했습니다. 친구들의 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지요. 날이 덥지만 삼삼오오 모여서 올라갔습니다. 정문 앞에서 단체사진도 찍었어요. 참 귀엽고 믿음직스러운 친구들이지요?


기념관에 와 잠시 열을 식히고 미리 만들어진 종이꽃을 추모의 밤에 참석한 분들에게 나눠드렸습니다. 마침 당일 민주동문회 재출범식이 열렸습니다. 이한열 열사로 인해 다른 세대들이 만나고 서로 꽃을 주고 받는 모습은 새로운 민주주의 꽃을 피어나게 하는 모습과 같았습니다. 곧이어 추모의 밤이 시작되고 청소년들은 참석자들이 헌화할 수 있게 꽃을 나눠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청소년들이 모여 이한열 열사에게 헌화하고 묵념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선생님 묵념 얼마나 해야 해요?" 라고 묻던 친구에게 "음, 네가 이한열 열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정도로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답했었는데요, 그 친구는 묵념할 때 한참 동안이나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열사에게 무슨 말을 했던 것일까요?


묵념을 마친 뒤 간단한 소감을 나누면서 우리의 짦은 만남이 끝이 났습니다. 오히려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을 때가 있지요. 친구들에게 3시간이 앞으로 30년, 혹은 그 이상의 여운으로 남길 바랍니다. 내년에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최근 슬픈 소식이 참 많았습니다. 이한열 열사가 떠나간지 벌써 26년, 그릴 스물 여섯 해 기억하면서 우리 사회는 얼만큼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다시금 반문해봅니다. 누군가는 일자리를 잃어 목숨을 잃기도 하고 치료하기 위해 간 병원은 폐업이 되어 다시 상처만 더 커지기도 했습니다. 아직 석연치 않은 각종 비리 사건과 고위 공직자들의 부도덕한 일들로 우리의 민주주의는 다시 우리 손으로 일으켜야 한다는 것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 


다시 한 번 자원봉사활동 하러 와 준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서로를 신뢰하고 협동하는 청소년들로 자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