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서거가 있기 하루 전 84, 85, 86, 87, 88 학번 모임이 있었다. 주로 한열이가 쓰러졌을 때 학교에 같이 다녔던 이들이다. 우리가 시작한 이한열 장학금을 다른 학번에게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84로는 상호형(형은 짝퉁 84지만), 복지부 일 했던 배균이형, 85 익태, 명수, 나 86 미스고(아마 천기과?) 87 총학짱 오중이, 도현이 88 총학짱 태림이 그리고 다른 학교의 한 분. 우리 학번에서 진행된 사항을 알려줬다. 모두 취지에 공감했고, 이번 6.9제에 동기들끼리 연락해서 참여하고 거기서 더 진행시키자 했다. 난, 이 기회에 통장을 어머니 명의로 바꾸는 게 좋겠다 생각했으나 다수가 그러면 어머님께서 부담스러워 하실 거라고 그냥 두자해서 바꾸지 않기로 했다. 86 총학짱 재훈이도 참석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두 명 이상에게 줄 수 있다면 한 명은 노수석의 이름으로 주면 어떨까도 싶고.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 있었던 오중이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했더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고 사람들 만나는 것까지 다 체크 당해서 꼼짝말고 엎드려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어찌나 탈탈 터는지 지금까지 나온 게 없는 사람들은 정말 아무 것도 나올 게 없는 사람들이라고. 그 말 뒤에 상호형이 이런 얘기도 했다. 연대 사람들 정말 독특하다고, 자기가 여당 대변인까지 했는데 4년동안 청탁하는 녀석 하나 없고, 밥 사겠단 놈도 없었다고. 노무현 정권 때 연대 사람들이 많아서 그나마 비리문제가 적지 않나 싶다. 다음날 아침 낚시야? 아니야? 하면서 서거 소식을 접한 뒤 전날 밤의 대화를 되새겨봤다. 조광조, 그락쿠스 형제, 왕안석 이런 사람들이 떠오른다. 죄송한 마음 담아, 부디 편히 가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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