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대외 장학금 담당자인 엄태진씨와 통화를 하고 한 명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는 백만원을 학교 계좌로 송금했습니다. 학교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정할 것이고 장학금만큼 삭감된 고지서가 학생에게 전달되고 2월 중에 이한열 기념관에서 어머님이 이한열 장학금 증서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증서는 학교에서 만들어준답니다. 학생에게 이한열 기념관에서 증서를 전달 받는 것과 6.9제에 참가하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어머님은 목이 메어 말씀을 잘 못하실 정도로 고마워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당신이 (돈을) 보태지도 않았는데 증서를 전달하기가 염치없다고 하셨지만 어머님이 해주셔야 가장 의미가 있다고 하자 우리 한이를 동문으로 인정하고 기억해줘서 고맙다 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학교측에서 어머님을 서운하게 한 게 있는지 한열이 이름으로 장학금을 준다고 하니 학교에서 순순히 그러라고 하더냐고 물으셨습니다. 엄태진씨는 장학금 담당자니 그랬는지 모르지만 이한열 장학금 같이 의미있는 장학금은 학내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학내 장학금으로 들어가는 게 천만원이니 우선은 매 학기에 한 명씩이라도 끊어지지 않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모아서 학내로 들어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우리 중에 누군가가 좀 큰 돈을 낼 여유가 생겨도 좋겠구요. 학내로 들어가더라도 오천만원은 되어야 매학기 장학금을 줄 수 있으니 우리끼리 모으는 건 계속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쨋든, 우리가 이한열 장학금 의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