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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날아 온 장학금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0-02-10 00:00:00 조회 : 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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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교과 87 박철희 하지만 그는 교과대 사람도 체교과 사람도 아니었다, 단지 RCY 사람일 뿐이었다. 내가 5학년으로 학교에 다녔던 1990년, 87학번들이 총학선거를 할 때 유세를 하느라 목이 쉬면 침도 놔줘가며 그들의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었다. 철희는 아주 다부진 총무였다. 영문과 87 이나연, 얼굴이 하얗고 예쁘고 그리고 여려보였던 후배. 그것 말고는 딱히 기억이 없는데 몇 년 전 소식을 듣기를 88년 임수경 방북 때 수배된 박모군과 같은 동아리여서 엄청 시달림을 당했다고, 아버지의 사업체도 어려워지고 직장에 다니던 언니도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이민을 갔다고 들었다. 그 여리여리해보이던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맘이 아팠다. 캐나다에 가 있는 철희가 와서 87학번 몇 명이 모였다 들었다. 며칠 뒤 총여활동을 했던 후배에게서 캐나다에서 나연이가 나와 모인다 하기에 가 있는 사람들끼리는 보고 사나? 87학번 철희도 캐나다 사는데 얼마 전 왔다던데. 했더니 하하.. 언니야~ 철희랑 한집에 살고 있는 여자가 나연이어요.. 아직 모르셨다는? 그 둘을 따로 알고계셨나용? 하더라. 헉~ 그런 거였어? 그래그래, 기억을 더듬어보니 언제가 그런 말을 들은 것도 같네. 1월 20일, 동문 앞의 식당에 87학번 총여 친구들이 모여있는 곳에 철희를 보러 갔다.   넘들이 학연이니 지연이니 따지는게 문제라지만 철희가 스스로 교과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난 교과대 후배라서 87학번 총학팀의 다른 후배들 보다 맘이 더 가는 걸 어쩌랴. 철희-나연 부부는 캐나다로 이민간 지 10년도 넘었단다. 나연이만큼 하얀 얼굴에 철희의 똘똘함이 엿보이는 예쁜 딸이 있었다. 철희는 컴퓨터 고치며 산다하고 나연이는 은행에 다닌단다. 그 예쁜 손녀 돌봐주시느라 본가와 처가에서 여섯달 씩 번갈아 가며 오시기도 하셨단다. 여기서 살든 거기서 살든 사람 사는 거 크게 다르지 않다고, 아이가 그곳에서 크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있을 거 같다고. 20년 만에 봤는데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들. 철희가 먼저 장학회 얘기를 꺼냈다. 전에 CMS후원 안내에 들어가니 CMS후원만 있어 어찌하나 했는데 최근에 들어가보니 계좌번호가 있어 자기는 한 번에 보내야겠다고. 그러더니 그 먼 곳에서 장학금을 보내왔다.   그날 카메라가 없어 핸펀으로 찍었더니 상태가 좋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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