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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업회 소식

그때 그 구호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1-04-11 00:00:00 조회 : 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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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아가씨가 기념관 입구에서 기웃거려요. 어떻게 오셨어요? 예, 좀 둘러볼려구요. 그러세요, 이쪽부터 설명해 드릴께요. 사진 하나에 대해 그 때 있었던 일, 그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설명했죠. 87년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고요. 당시의 구호 호헌철폐 독재타도 , 직선제로 민주쟁취 를 설명하는데, 아, 호헌철폐라는 게 그런 말이었어요? 하고 눈이 똥그래져서 물어요. 그러고 보니 참 어려운 말이네요. 한자로 된 말이 축약성은 뛰어나지만 그 배경을 모르는 사람에겐 암호같겠구나 싶었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나리오 작가인데 6월항쟁과 이한열열사에 대한 영화를 구상 중이라 자료를 수집하고 있대요. 영화 <화려한 휴가>가 나온 뒤 학생들과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이야기 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던 중학교 교사인 친구 말이 생각났어요. 역사가 되었구나, 하는 먹먹한 느낌도 있구요. 이 아가씨 앞으로도 자주 뵐 거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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