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금 기념관 찾아가도 됩니까? 일본 사람들 스무명인데요. 지금 시청앞, 밥먹고 가겠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화주신 분의 액센트로 미루어 짐작컨대, 일본인이신 것 같았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이틀 연속 일본 관람객의 방문입니다. 스무 명 가량의 대학생(으로 짐작되는 이들)과 나이 지긋한 두 분의 일본인을 인솔하고 오신 분은 50대 후반이나 60대로 보이는 일본분. 우리는 한국의 민주화운동 현장을 견학하려고 한국에 왔습니다. 부마 항쟁 현장과 광주 5.18 현장을 갔다가 어제 서울에 왔습니다. 정말 놀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순전히 한국의 민주화 운동 현장 답사를 위해 바다를 건너왔다니요. 특히 인솔하시는 분은 놀랄 만큼 한국어를 잘 하실 뿐 아니라, 우리 민주화운동 역사나 서울 지리까지 훤하셨습니다. 곁에서 넘겨들은 인솔자의 (일본어) 해설. 이 사진은 장례식날 사람들이 모였던 시청앞입니다. 저쪽 뒤로 덕수궁이 있구요.... 한편으로 학생들에게 해설하랴, 간간이 사무국 일꾼에게 질문하랴, 커다란 카메라 가방을 메고 다니며 기념관 사진 찍으랴 바쁜 이 인솔자분은 다름아니라 요코하마 시립대학 한국학 담당 교수이신 카츠오 쿠라모치 씨(사진)였습니다. 80년대 초 한국에서 유학했던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한국의 현대사에 관심을 갖고 학생들을 인솔해 기념관까지 찾아오신 것이지요. 정말 놀랍고도 감사한 일입니다. 이틀 연속 일본인 방문객을 40명이나 맞고보니, 간단하게라도 일본인 견학생들을 위해 따로 일본어 안내서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회원분들 중 일본어 작문이 가능한 분이 계시다면 자원봉사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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