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 기념사업회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기념사업회에 후원금을 내고 싶으시다는 전화였습니다. 저희에게 월 1만원의 정기후원을 해주시는 것 외에 특별후원금을 내주시는 회원분들은 적지 않습니다만, 이 분은 사연이 남달랐습니다. 이한열기념사업회의 기존 후원회원은 아니신데, 자녀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가르쳐주기 위해 가족들의 각종 기념일에 여러 단체에 기부를 해온 분이시랍니다. 그런데 8월 말 다가오는 자녀분의 돌에 이한열기념사업회에 기부를 하고 싶으시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오늘 전화연락과 함께 50만원의 후원금을 기탁해주셨습니다. 사회 한 곳에서는 아이들의 무상급식 범위와, 누가 무상급식의 비용을 감당하느냐를 놓고 줄다리기가 벌어져 가슴 한 편 답답함을 느낀 분들이 많으실 텐데, 여기 이렇게 내 자녀의 기념일에 다른 이를 돕기 위해 후원금을 내주시는 아름다운 분도 계시답니다. 그래서 세상이 살 만한 곳인 듯합니다. 후원해주신 분의 성함을 밝혀도 될지 양해를 미처 얻지 못했습니다만, 성함을 여기 적어도 이해해주시겠지요? 이 멋진 아버지의 성함은 김정훈 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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