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7시 반 한열동산에서 제 24주기 추모의 밤이 있었습니다. 이사장님, 오세철 선생님 인사말을 듣고 강성구 상임이사께서 이한열기념사업회의 사업에 대한 안내가 있었습니다. 열사 정신 계승하는 사업으로 올해 처음 시작하는 올레, 이한열장학회를 통해 26명의 학생에게 3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 이한열기념관을 운영하여 그동안 7300여명의 학생이 다녀갔슴을 알려드렸습니다. 그 다음엔 상대학생회장인 추모기획단장과 총학생회장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밤잠도 못 자며 6월 1일부터의 추모기간을 이끌었습니다. 전시된 사진 앞을 무심히 지나치는 학생들을 향해 사진 보고 가세요, 보시면 슬러시 드려요. 를 9일 동안 줄기차게 외쳤던 추모기획단. 80년대, 엄청난 물리력에 맞서 싸우는 것과 형체도 없는 무관심과 싸우는 것, 어느 것이 더 힘들까요? 학생 문화패의 노래와 울림터의 노래소리가 어둠이 깃든 교정에 퍼져나갔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촛불만큼 따스한 기운도 노래에 실려 멀리멀리 퍼져나갔습니다. 어머니는 24년 전 이 시간, 한열이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계셨다 하셨습니다. 가슴에 묻은 자식은 아직도 그렇게 생생했습니다. 96년 등록금 인상반대투쟁을 하다 산화한 노수석열사를 기리는 노수석추모사업회 분들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한겨레신문 의견 광고란과 학내에 현수막을 통해 추모의 마음을 전해주셨죠. 헌화를 하고 추모비 주변에 둥글게 촛불을 밝혔습니다. 모두 내려간 뒤 그 촛불을 치운 이는 누구일까요? . . . . . . - 어머니, 시아주머님 직접 뵌 적 없는 제수씨, 조카, 20년 넘게 사무국장 하신 분, 사무차장님이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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