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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업회 소식

마산에서 온 친구들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1-05-17 00:00:00 조회 : 3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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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마트요. 그랜드마트! 그랜드마트도 네비에 안 뜹답니더. 뭐 다른 건물 없습니꺼? 그럼 신촌 현대백화점이욧! 아, 그건 뜬답니더, 저기 보이네요, 그랜드마트!!! 5월14일, 토요일. 진한 경상도 억양의 마산YMCA 선생님과 기념사업회 일꾼 사이에 사뭇 다급한 전화통화가 오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산에서부터 서울의 민주화운동 현장 견학을 온 초등학생 18명과 인솔 선생님 5분이 서울 시내에서만 두 시간 째 길을 못 찾아 헤매신 겁니다. 마산 토박이인 대절 버스 기사분이 서울 지리를 잘 안다 고 보장을 하셔서 약도도 없이 출발했는데, 신촌로터리조차 찾지를 못해 시내를 빙글빙글 돌았던 것이지요. 아침 8시에 마산에서 출발해 12시 정도면 도착할 줄 알았던 초등생들. 점심도 굶은 채 오후 2시가 넘도록 버스 안에 갇혀 있어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간신히 기념관에 도착한 팀은 우선 도시락부터 먹으며 굳었던 다리를 폈지요. 사진을 보시면 학생들이 벽에 등을 기대고 앉은 등 다소 풀어진 모습 인데, 여기엔 그런 사연이 있던 겁니다. 하지만 이 마산Y 팀은 엘리트 학생들이었습니다. 현장 강사 선생님이 내는 역사 문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는데도 그 해 선거에서 민주세력이 집권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요? 라든가)를 척척 맞추는 겁니다. 평소 역사 공부를 많이 한 의식 있는 초등생들이었던 것입니다. 좀더 여유있게 머물고 갔다면 좋았을 것을, 일정이 너무 늦어진 바람에 학생들은 1시간 반 만에 다음 견학장소인 명동성당으로 떠났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꽃도 만발. 놀러가기 좋은 5월의 휴일에 놀이공원이나 가족 여행 대신 민주화운동 현장 견학을 택한 학생들이 참 장하고 기특했습니다. 이런 친구들 때문에 우리가 미래에 대해 희망과 기대를 키울 수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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