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초등학교에 이어 가인초등학교 학생들도 견학을 왔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사진을 왜 또 올리느냐고요. 아닙니다. 자세히 보십시오.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밥을 먹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정도, 민주화운동 현장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에 학생들을 인솔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만윤 사무국장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저, 부탁드릴 게 있는데요. (일단 부탁 이라 하셔서 살짝 겁을 먹었습니다) 오늘 비가 오고 추워서 학생들이 국회의사당이나 헌정기념관 야외에서 도시락을 먹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기념관에 좀 일찍 가서 먹게 해도 될까요? 의자가 10개 정도밖에 없는데....바닥에 앉아서 먹게 해서 어쩌는가 되물었더니 이렇게 답하십니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곳인데요, 괜찮습니다. 아, 이게 무슨 고마운 말씀입니까. 기념관이 민주화 운동현장을 견학나온 학생들의 비바람을 막아주는 곳 이 되어줄 수 있는데, 부탁 이 아니라 고마운 말씀이지요. 하여, 어제 기념관은 어린이들이 왁자지껄 김밥을 나눠 먹는 밥터 로 변신했습니다. 견학 프로그램은 오전에 국회의사당이나 헌정기념관 등을 돌고 오후에 이한열기념관에서 마무리됩니다. 한만윤 국장님에 따르면 설문을 통해 평가를 해보면 이한열기념관의 체험 만족도가 제일 높게 나옵니다. 줄 서서 관람하고 다소 산만한 공간에서 강사의 설명을 듣는 것보다 아늑한 곳에서 집중해 강의를 듣고 여러가지 그리기 활동 같은 것도 할 수 있으니까요. 어제는 밥도 먹었습니다. ^^ 회원님들이 후원해주시는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이런 소중한 일을 하는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