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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생이야기

2013 이한열장학생 학생의 글 일곱번째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7-05-12 17:29:45 조회 : 1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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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이한열장학생 학생의 글 中...

 

"저는 2011년 처음 진정한 ‘사회’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멀쩡한 국립대를 법인화하려던 정부에 맞서 싸우고 있던 서울대 학생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희망버스를 타며 한진중, 아니 이 땅의 모든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문제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답답한 세상을 향한 분노는 쌓여만 갔습니다. 그러면서 2012년 고3이 되었습니다. 고3이 되자 입시에 대한 부담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그러며 목적없이 공부를 하다 어느날 우연히 거리에서 절규하는 노동자들을 봤습니다. 대한문의 쌍차노동자들이였습니다. 저는 외면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22분이 돌아가셨는데도 불구하고 희망은커녕 절망만을 선사하는 이 세상 앞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대한문에서 쌍차노동자들과 함께하며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많은 분들을 알게 되고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은 더 귀중한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들이 너무 귀한 이야기들이였고 모든 분들이 다 소중한 인연들이였습니다. 그렇게 1학기를 보내고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는데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안산의 어느 공장에서 사측이 고용한 용역깡패들이 공장안에 있던 노동자들을 두들겨 패고 공장밖으로 냈다는 소식이였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안산으로 달려갔습니다. SJM의 이야기입니다. 2주간을 같이 보냇습니다. 매일 같이 출투를 하고, 매일 같이 조합원들을 뵈며 그 분들을 통해 ‘단결하는 노동자들은 기필코 승리한다.’라는 불변의 진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서 그 분들이 공장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저에게 전해 왔을 때 그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투쟁에 함께했습니다. 지금은 어느덧 2000일이 넘은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 쟁취’를 위해 싸우는 재능교육의 노동자들과 함께 했고, ‘강제철거폐지, 생존권 쟁취’를 위해 싸우는 용산 그리고 남양주의 철거민들과도 함께했고, 故최강서열사의 열사투쟁에도 함께했습니다. 아직도 이 땅에 제가 연대해야 할 ‘노동자민중’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너무 슬플 뿐입니다.

저는 ‘연대’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저는 ‘학생’으로서 ‘사회 엘리트’로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으로 ‘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이 땅의 ‘노동자민중’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고 또한 이를 포기할 수 없기에 ‘노동자민중’과 연대하는 것입니다. 지금 장학금을 받기 위해 신청서를 받고 있는 이 순간에도 제가 ‘연대’와 ‘학업’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저는 주저없이 연대를 택할 것입니다. 스스로를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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