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이한열장학생 학생의 글 中...
" 백양로를 꽃으로 물들이던 4월, 노천극장이 파란 물결로 출렁이던 5월,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온 따스한 6월. 고개를 들어 맑은 하늘을 우러러 볼 때면 파랑새가 되어 날아가고 싶다던 한열 선배가 떠오릅니다. 올해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86학번 이한열 선배가 연세대학교 교정 안에서 최루탄을 맞고 산화한지 26년째가 되는 해입니다.
1987년의 하늘은 지금처럼 맑지도, 파랗지도 않았습니다. 회색빛으로 물든 하늘.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이 뜨겁게 타올랐던 87년 6월의 이 땅에 “젊음이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나이”라던 한열 선배가 있었습니다. 이번 추모제를 준비하면서 그 시절 한열 선배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2013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故이한열 열사 26주기 추모제를 준비했습니다.
2013년 현재, 1987년 6월의 민주주의를 위한 그 뜨거웠던 함성을 기억하고 있는 대학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시대를 이끌어갈 젊은 청년으로서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한열 선배를 추모하며, 민주주의와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며, 26년이 흐른 지금 우리 스스로에게 묻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추모기간 프로그램과 학생 추모제를 기획하고 준비하였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부끄럼이 없어야 한다.’고 늘 말하던 한열 선배가 민주주의 앞에서 묻습니다. 2013년 이제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청년들이 한열 선배처럼, 한열 선배를 통해 우리의 민주주의에 답할 차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