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10시~17시

02) 325-7216

후원계좌(신한) 100-028-371614 (사)이한열기념
사업회


추도글

별처럼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세상사 중에서 우리는 잊어서는 결코 안 될 것으로,
사랑해야 할 대상으로, 소중한 것으로, 먼저 이룩해야 될 과제로 이한열의 삶, 이한열의 추억, 이한열의 투쟁정신, 이한열로 인해 모아진 온겨레의 민주 자주 통일 의지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추모문집은 그러한 이한열 열사에 대한 추억과 사랑, 그리고 그의 삶과 투쟁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획 발간되는 것입니다.
이 작은 책자를 높이 들어 삼가 열사의 명복을 다시 빌며, 조국의 민주와 자유, 그리고 자주와 통일 염원하여 싸우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

1988년 11월 20일 이한열추모사업회 부이사장/출판위원장 김학민

이한열 열사를 기리며 -2주기에 부쳐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7-05-31 10:54:58 조회 : 1705
SNS 공유  

이한열 열사를 기리며
-2주기에 부쳐

 

고 은

 


언제까지 싸워야 하나
언제까지 죽어가야 하나
언제까지
언제까지 죽어 다시 태어나 싸워야 하나
오늘 산자 여기 모여1)
짓밟히고
갇히고
끊임없이 쓰러지며
산자 여기 모여
머리띠 질끈 동여 매고
오 열사여
오 열사여
당신을 임이라 불러
임을 가슴마다 품고
이 땅덩어리 이 몸뚱어리
산마루턱으로 산골창으로


저 가없는 들판으로 떨치고 일어섰나니
일어서 모였나니
이한열 열사여
이한열 열사여
이한열 열사여
당신의 이름 부르며
어느덧 당신이 여기 모인
우리들 하나하나로 모였나니
보라 이 땅의 역사는
임을 땅에 묻는 역사인가
임을 기리는 역사인가
그리하여 우리 모두 다 묻히는 역사인가
이한열 열사

 



*이 시는 1989년 6월 1일 서울구치소에서 연락을 받고 머리 속에서 쓴 것을 접견 때 구술하려고 했던
바, 지난 6월 3일 보석으로 풀려나 기억을 더듬어 이룬 글임을 밝힙니다.(고은)

 

그러나 임이여
당신 한번 쓰러져
천년의 임이여
임과 함께라면
그 어떤 팟쇼 앞에서도
그 어떤 야만 앞에서도
여기 우리로 하여금
조국의 자주통일 이루어지이다
조국의 민주주의 이루어지이다
그리하여 임이여
당신의 5주기는
당신의 10주기 20주기는
그것이 하늘과 땅 사이 우리 역사
온 세상에 펼쳐지는 그날이어라 그날이어라
그날 아니거든
우리가 당신 앞에서
어찌 우리이겠는가


여기 우리로 하여금
조국의 거룩한 목적 이루어지이다
피에 젖어
슬픔과 기쁨에 젖어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