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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리 (1987.1.14-1.17)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3-07-25 12:05:41 조회 : 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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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리 (1987.1.14-1.17)

14, 아침 9시에 일어나서 은행에 가서 30,000원 찾아서 생활비를 했다. 메리야

스 한 장을 신촌시장에서 사가지고 학교에 갔다. 1시 민화가 가리 되고, 보은집에

가서 막걸리 마시며 죽치고 놀다가 재훈이와 돼지고기 등 먹을 것을 사 가지고 집

에 돌아와 냉면해 먹고, 고량주에 돼지고기를 먹었다.

사구체에 대해서 논하면서 SK는 토대로 자본주의의 분석, 상무구조를 식반사

로 보는 시각에 대하여 논란. 연세춘추에 게재된 좌담을 보고 토론. 미처 자세히 읽

지 못한 게 반성됨.

11시에 재훈이 집에 만화책 들고 들어가서 5시까지 만화보다가 AM 11시에 일어

, 집에 돌아와 정리하고 보니 1시 민화 약속을 어기게 되어 가리되고, 도서관에

들어가 공부랍시고 약간 함. 집에 빨리 돌아와 정리하고 경계원론 책을 읽음. 2

에 잠을 자서 16일 마침. 9시 반 룸에 들러보니 약속 X. 1시에 민화 개시, . R

3part 민화. 눈물겨운 민화였음. 보은집에서 술자리 참석. 술 한 모금도 안 마심.

훈이와 집에 와서 냉면해 먹고, TV 보다가 10시 반경 재훈이 감. 12, 깜박 졸은

사이에 정현 옴, 토스트, 라면 먹고 이야기하다가 책좀 읽고 3시에 잠.

17일 아침, 일어나보니 11시 밥 지어 먹고, 정현이 2시에 나감. 집에 혼자 있으면

TV를 계속 봄. 보다 지처 지영, 지은이와 장난치다가 노래 부르니 누나가 갑자

기 옴. 11시 반경, 정현이 와서 소진이 문제 이야기하다가 지금 이 글 쓰고 있음.

글쎄, 운동을 해 나간다는 게 무엇인가. 내 생활 속에서 체화되지 않은 채로 계속

맴도는 막연한 관념들에 분명 확신에 대한 실천이 있어야 하겠지 않겠는가? 여러

가정문제, 개인 진로문제에 부딪쳐 그만두는 선배·동기들을 많이 본다. 그렇게 훌

쩍 떠나버리는 데에는 분명 서로간의 믿음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직 구체

적으로 고민되는 건 없지만 계속적으로 고민하며 풀어나가야 한다.

운동적 삶을 산다는 것은 인간이 되기 위한 과정이며, 이것이 바로 나뿐만 아니

라 남을 위하는, 나아가 역사의 필연적인 인간해방을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만 든다. 현실적 제 조건을 눈물로 극복해 나가는 선배를 볼 때 나에게 약간의 힘이 된다. 서로서로가 견인해 나간다는 것은 분명 이러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삶에 대해 항상 재고하고 서로 이해해 주리라는 믿음 속에, 그리고 잘못

된 것은 겸허하게 고쳐나가야 한다는 전제 아래 그 과정 속에 서로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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