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께

불초소식 이번 주에 학생중앙군사교육학교에 들어왔습니다. 광주를 떠나 벌

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대학생활도 조금씩 적응을 하고 이제 이곳에 들어와 정

신 무장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훈련은 조금 고되지만 몸 불편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이 수요일이니까 곧 끝나겠지요.

이곳 생활 열심히 하고, 대학에 돌아가서도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가족들

은 모두 잘 있겠지요.

몸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1986. 4. 9

한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