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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글

별처럼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세상사 중에서 우리는 잊어서는 결코 안 될 것으로,
사랑해야 할 대상으로, 소중한 것으로, 먼저 이룩해야 될 과제로 이한열의 삶, 이한열의 추억, 이한열의 투쟁정신, 이한열로 인해 모아진 온겨레의 민주 자주 통일 의지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추모문집은 그러한 이한열 열사에 대한 추억과 사랑, 그리고 그의 삶과 투쟁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획 발간되는 것입니다.
이 작은 책자를 높이 들어 삼가 열사의 명복을 다시 빌며, 조국의 민주와 자유, 그리고 자주와 통일 염원하여 싸우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

1988년 11월 20일 이한열추모사업회 부이사장/출판위원장 김학민

이한열 추모문집 발간에 부쳐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7-05-31 10:49:24 조회 :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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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추모문집 발간에 부쳐

 


 이한열!
 그대 이름은 부르고 또 불러도 더욱 그리워지는 이름이오. 이젠 그대가 쓰러질 대 삼천리
방방곡곡에 피어있던 꽃들이 지고, 피고, 지고, 또다시 피었다가 진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선생님-”하고 부르면서 멀리서 뛰어올 것만 같은 그대를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마음이 어찌
이 늙은이 혼자만의 생각이겠소.
 그대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과 누님들, 그리고 동생의 지나온 나날이 얼마나 안타까움과
아픔으로 가득찬 세월이었을지 조금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같소.
 또한 시청앞, 금남로, 망월동 곳곳을 꽉 메우고 차마 떠나보낼 수 없는 그대를 떠나보내며
입술 깨물고 눈물 흘렸던 그대의 친구들과 우리 온 국민들에게도 그대 이름은 부르고 또 불
러도 더욱 그리워지는 이름일 것임이 분명하오.


 이한열!
 그대의 죽음은 징소리요, 또 북소리였소. 많은 김근태들과 권인숙들을 잡아족치고, 박종철
과 그대 등 민주를 사랑하던 이들을 죽이고 또 죽음으로 내몰면서까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독재권력에게는 그들의 종말을 선포하는 징소리요. 그렇지만 그 동안의 안일과 타성을 딛고
일어나, 겨레 스스로의 주인됨을 일깨우고 사회를 민주화하며 통일조국을 이룩하라는 엄숙
한 역사의 명령에 답하려 발걸음을 옮기는 우리들에게 당신의 죽음은 이제 힘찬 진군의 북
소리요.


 이한열!
 그러나 이제 그대의 삶과 투쟁, 그대의 뜻을 기리며 좇으려는 우리 모두의 것이니, 그대
이름도, 그대의 죽음도 이제는 이 겨레 모두의 것이오, 우리는 우리의 삶과 투쟁에서 부활한
그대가 될 것이오.


 이한열!
 부르고 또 불러도 더욱 그리워지는, 다시 살아날 우리의 이름이여!

 


1989년 11월
무등산 기슭에서
이한열 추모사업회 이사장
성 내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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