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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의 글입니다.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3-04-11 00:00:00 조회 : 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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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업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제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노동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진학륭이 80%가 넘지만, 제 고등학교 친구들은 80%가 대학에 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노동자 권익과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실업계 고등학생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공업 고등학교는 가난한 학생들이 많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아 제가 대신 노동부에 신고를 해주곤 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노동교육이 없는 것이 문제라 생각했습니다. 노동교육에 관한 책과 논문을 읽으며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를 토대로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필요한 노동 교육에 관한 논문을 썼습니다. 이 논문을 한겨레 경제 월간지 <이코노미 인사이트> 혁신 경제 아이디어 공모전에 제출해서 3등을 수상했습니다. 제 논문을 서울시 교육청 정책 담당관에 전달해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보수 단체의 반발이 많아 실행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정책이 꼭 실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와 노동 교육이 참된 민주주의 를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계속 어떤 일을 하건 간에, 실업계 고등학생의 노동 인권을 위한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현재 인권 시민단체 인권연대 에서 청년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부족한 글 솜씨를 가지고 있지만, 좋은 글을 쓰기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권연대에서 정기적으로 발행 되는 웹진에 제 글이 실립니다. 오마이 뉴스에도 동시에 개재 되고  있습니다. 인권연대 활동을 통해서 인권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혔고, 인권 문제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참된 인권의 실현과 보장이야 말로 민주주의 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인권이 뿌리 내린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인권에 대한 기본적 인식과 교육도 부재한 상황입니다. 제 활동은 많이 미약합니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인권과 관련된 활동을 더 해보고 싶습니다. 인권은 모두가 공평하게 가장 가치있게 누려야 할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15년 만에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어머니와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저는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가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15년 만에 안 사실은 아버지가 다리가 많이 불편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에게 어떻게 다리를 다치게 되었냐고 물어봤습니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을 시위에 나가다, 경찰에게 폭행을 당해 다리를 다쳤다고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 이후로 다리가 불편하게 되었고, 후유증을 앓게 되었다고, 웃으며 말해주었습니다. 현재 아버지는 5급 장애인입니다. 제가 국가유공자를 신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아버지께 물었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행동이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며, 국가 유공자는 필요 없다고 멋쩍게 웃으셨습니다. “그때는 그 행동이 당연한 일이었고, 지금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아버지에게 얼마 전에 논문 공모전에서 상을 받을 일과, 인권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습니다. 15년 만에 만난 어색하게 아버지지만, 저는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환경에 굴하지 않고, 언제나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더 나은 사회가 더 나은 사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을 알기에,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록, 제 힘은 나약하지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하고 싶습니다. 저는 대학에 진학할 때, 전태일 열사가 말했던 ‘노동자와 기꺼이 이야기 하는 대학생’이 되고자했습니다. 저는 로스쿨에 진학해서, 노동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이 열악한 노동현실에서 힘겨워하고,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노동 변호사가 되어 노동과 인권이 대우 받는 현실을 만드는 데 나서고 싶습니다. 이한열 장학생이 제가 가는 길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언제나 민주주의를 생각하고, 저보다 더 힘든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을 생각하는, 깨어있는 사람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