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보존처리와 관련하여 많은 분들이 조언을 주셨고
저희도 여기저기 박물관을 다녀봤습니다.
조금씩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어서
저희가 종합하여 최종 판단을 해야할 듯합니다.

우선 연세대 박물관은
작년에 한열이 옷을 대여해드린 인연으로 만나
보존처리를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보존처리 후 보존 시설이 없으면
보존 처리한 것이 별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동안 보존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연대 박물관에서는 보존 처리, 복제품 제작, 수장고 안치를 권하십니다.

A 박물관은
습도, 온도, 조도표, 복제업체 소재, 수장고 제작 업체 소개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십니다.
당신들의 수장고를 보여주시고 비용이 1억 정도 들었다고 하셨는데
저희는 그 절반 정도 크기로 제작하려 하거든요.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 거 같아 걱정입니다.
보존 처리, 복제품 제작, 수장고 안치를 권하십니다.

B 보존처리 전문가께서는
언론보도 보고 걱정하셨던 것 보다는 상태가 괜찮다고 안도하셨습니다.
걱정은 삼베나 면 등은 보존처리 경험이 있는데
한열이 옷과 신발은 현대물이라 사례가 없어서
약품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실험을 해보고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굳이 보존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하셨어요.
복제품 제작, 수장고 안치만 권하셨습니다.

C 박물관에서 오신 분은 전체적인 배치의 문제에 의견을 주셨습니다.
3층에 한열이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기획 전시가 4층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
- 이건 8월 만화 전시회 끝나면 그렇게 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왔을 때 직접 만지거나 체험할 내용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D 보존처리 전문가께서는
몇 년 전 현대물을 보존 처리하신 경험이 있으신 분인데
물세탁으로 오염을 제거하고 형태를 잡고
접지 말고 펼치고 전시도 가능한 형태로 함에 넣어
함까지 함께 보존처리를 할 것을 권하셨습니다.
또한 복제와 보존처리가 함께 진행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수장고에 넣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진품을 전시할 것을 생각해서
처음부터 전시 가능한 형태로 보존하자는 것이지요.

공통적인 것은
1. 언론보도 듣고 걱정했던 것보다 상태가 낫다고 안도 하시는 것. ^^
- 사실 이 점 때문에 유족들이 염려하실까 저희도 난감했습니다.
2. 지금 남아 있는 작은 창도 다 가려야 한다
B전문가께서는
온도, 습도, 조도를 잴 수 있는 손전화만한 기계를 갖고 다니셨는데,
지금 조명도 조도가 높다고 낮췄으면 하셨고
천장에서 들어오는 조명도 다 가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 기념관을 지으신 건축가께서는
통풍과 채광을 위해 창 가리는 것 반대하셨어요.
절충하여 절반만 가렸는데...

공부를 많이 해야겠구나, 싶습니다.
할 때 제대로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