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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유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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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 진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3-07-15 13:36:56 조회 :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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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 진

 

살랑이는 수양버들은 그대의 속삭임

어디선가 불어온 차가운 바람은

나의 콧등을 시큰하게 하지만

그래도 그것은 그대의 미소이려니

나는 달갑게 받아

그대 소원을 들어주고 싶을 따름이요.

마치 누군가 부른듯한 소리에 뒤돌아보니

형상(形狀) 없는 그대 목소리는

심장을 울리는 폭풍우였오.

나의 작은 가슴에 떨어지는 버들잎은

그대 바람이 남겨준 마지막 선물이었오.

어스름한 달빛아래 꺼져가는 촛불을 보며

나는 생각하였오.

보이지 않은 육체를 가진 그대 바람의 진실을

미처 알지 못했던 그대 마음을

꺼져가는 촛불의 절규 속에서

어둠의 희미한 연기 속에서

나는 그대의 진실을 알았을 따름이오.

 

198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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