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10시~17시

02) 325-7216

후원계좌(신한) 100-028-371614 (사)이한열기념
사업회


이한열 유고 글

이한열 유고 글

무섬증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3-07-15 13:40:11 조회 : 6310
SNS 공유  

무섬증

 

들리지 않는다 우리의 숨소리

너의 손짓이 보이지 않는다.

군화발에 움츠려진 우리의 모가지

숨소리 죽여죽여 생명이 다했나

오발탄에 숨어들어간 빈틈없는 쥐구멍

그래도 슬픔은 눈물만이 아닐 걸

그래도 아픔은 비명만이 아닐 걸

왜 우리는 모두

활자에 겁을 먹는 자라목이 되었나

왜 우리는 청색 히스테리를 치유하지 못하나

이젠 무섭다.

무서운건 그들의 발소리가 아니라

꼭다문 너의 입과

수갑채인 두 손과

꽁꽁 얼어붙은 우리의 발바닥

소리없는 함성은 우리를 가둘 뿐이란 걸

왜 우린 알면서 그냥 있어야 했나

왜 우린…….

 

1986.11.29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