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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유고 글

인간이란 과연 무엇일까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3-07-25 11:44:22 조회 : 2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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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과연 무엇일까

  

인간은 홀로 남게 되었을 때 고독함을 느낀다. 이럴 때는 무언가 써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음악도 코메디도 슬픈 영화도 모든 것이 필요 없는 이 때, 나는 오직 100원 짜리 검정볼펜을 들고 하얀 종이에 써보고 싶었다. 8월에 접어들어 바캉스철이 한창일 때 집에 홀로 남게 된 나는 또다시 인간이란 단어에 집착되고 만다.

인간이란 과연 무엇일까? 인간은 과연 완벽할 수 있는가? 인생길에 뒤를 돌아볼 때 그것은 과연 멋있는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길인가? 인간은 코스모스 핀 도로를 달리는 한 육상선수와 같은 것이 아닐까? 많은 군중 속에서 과연 나를 찾을 수 있고 나를 자각할 수 있는가? 자칫 웅덩이에 빠지고 많은 군중의 발길에 차이며, 때로는 군중들의 아니 코스모스의 향기를 맡으며 순조로운 질주를 할 수 있는 것일까? 인간은 과연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 것일까? 사랑, 명예, , 지위 모든 것은 죽음이라는 장벽에 부딪혀 산산이 파괴되는 한낱 미천한 존재들이 아닌가?

어느 한 대철학가는 군중속의 고독을 나에게 상기시켰다. 우리나라의 35백만, 세계의 40억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 나는 그 속에서 과연 하늘이 나에게 준 모든 것을 펼치고 죽음의 안락 속에 들어갈 수 있는가? 프랑스의 대사상가 룻소는 그의 소설 에밀에서 제2의 탄생을 강조했다. 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 첫 번째는 향기로운 흙속에서의 태어남이요, 하나는 정신적인 탄생이다.

나는 지금 제 2의 정신적 탄생을 막 시작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1년의 세월은 그저 먹고 놀고 시키는 대로 공부하는 한낱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머리가 커가고 마음이 차면서 이성에 눈을 뜨고 사상에 집착하게 되었다. 고대 희랍의 철학자들과 말없는 대화를 통하여 나를 찾으려 하고 있다. 나의 삶을, 더욱 보람 있는 삶으로 살기 위하여......

나는 생각해 본다. 구약, 신약성서를 들고 다니는 일요일 아침의 소위 크리스트 교도들을. 그들은 내가 보기에 형식적으로 일요일이니까 가는 그러한 눈으로 보아 왔다. 나도 한때 그럴 때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가운데 득보다는 오히려 해가 많았다. 예수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종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소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모든 것을 알지 못하며 한 인간을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느끼게 되었다. 예수는 한 인간에 불과한 것일까? 과연 그는 하느님의 아들일까? 예수는 과연 우리의 구세주인가? 나는 모든 것을 좀 더 지난 후에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인간은 대자연 속에서 대자연의 선물을 받으며 살고 있다.

 

<고교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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