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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유고 글

시인의 마음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3-07-25 00:00:00 조회 : 2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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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음

 

참다운 긍지와 삶의 보람

공허한 생활을 보내는 인간에게 긍지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인간은 긍지를 찾는다. 때로는 죽음의 위험까지 무릅쓰고 긍지를 찾는다. 인간은 자기의 이익을 손상당했을 때보다 자기의 긍지를 손상당했을 때 보다 많이 살인을 저지른다고 한다.

인간에게 있어서 긍지란 그토록 중요한 것이다.

인간에게 긍지는 중요하다. 그러나 참다운 긍지는 삶의 보람에서 생겨난 것이다. 삶의 보람이 있는 인생을 보낸다면, 그것에서 저절로 긍지가 솟아나는 법이다. 그러나 현대의 청년, 흔히 혜택을 받은 청년, 구체적으로 말하여 대학생의 대부분은 삶의 보람을 느끼지 않고 있다.

 

무엇을 생각하고 싶다 마음껏 살고 싶다

정직하게 보이기 위하여 인간은 거짓말을 한다. 진실을 말할 때 보다……(유실)……편이 자기를 더 돋보이게 할 때에, 사람들은 거침없이 거짓말을 한다. ……(유실)……본래 훌륭하냐, 훌륭하지 못하느냐는 스스로 말할 것이 아니라, ……(유실)……말이다.솔직하게 사죄하거나, 사과하거나 할 수 없는 인간은 참다운 의……(유실)……가지고 있지 않은 증거다.

참다운 긍지의 원인은 자기의 속에 있는 것이지 바깥에 있는 것은 아니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과 같은 자기의 외부에 있는 것이 원인이 아니다. 참다운 긍지는 받아들여지거나 거부당하거나, 그따위 일로 끄덕도 하지 않는다.

 

어느 시인의 마음(心)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눈부신 태양을 바라보며 서늘해지기를 기다렸던 마음이 생각납니다. 그러나 이제는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눈부신 태양을 보고 싶습니다. 멀리멀리 날아가는 철새를 따라 나도 그 속으로 빨려들고 싶습니다. 이제 눈부신 태양 대신에 붉게 물든 단풍이 나의 눈을 기쁘게 해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싫습니다. 그 붉은 단풍 속에는 서글픈 사연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마냥 시리도록, 붉다 못해 검붉은 색이 되어버린 단풍 속에 그 누군가의 자취가 남아있겠지요, 아침이슬을 맞아 더 붉게 눈이 부셔지도록 붉게 물든 단풍은 한낱 잎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것을 보고 무엇을 느낍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무엇인가를 얻어낼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나 그것은 한낱 잎사귀에 지나지 않습니다. 눈부신 태양이 솟아오르면, 나의 시야를 흐리게 한 가을비도 멈출 것입니다. 우리는 발광하는 태양을 보며 다시 또 이 단풍잎을 생각하게 될 겁니다. 나의 눈이, 나의 마음이, 나의 피부가 가을을 실감하게 될 때 그토록 싫은 단풍은 더욱더 제 앞에 성큼 다가서 있겠지요. 보기 싫도록 검붉은 눈물 흘리는 단풍이 내 눈 앞에…….

 

<고교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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