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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이야기

고등학교 때 끼적거렸던 낙서에서부터 교련복까지 평범했던 청년 이한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물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성직자상의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5-06-05 00:00:00 조회 : 65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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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가 아득한 聖의 경지를 끊임없이 추종하지 않고, 오히려 俗에 속하여 그 俗을 聖으로 기꺼이 여기며 세상을 받들고 어려운 이들을 온몸으로 지탱할 수 있을 때, 그의 삶은 이 땅에서 가장 성스러울 수 있다 여겨요. 또 그것이 그렇게 살다 세상을 떠난 자기 主의 ...삶과 같은 방향의 것이 아닐까요? 싸구려 성직자가 넘쳐나는 사회예요. 낮추기보다 높이기를 좋아하고 버리기보다 담기를 좋아하는 그들이 참 불온하군요. 힘을 구하는 낮은 이들의 손을 뿌리치며 빨리 지나가고, 힘을 가진 높은 자들의 손을 힘껏 붙잡아요. 1987년 6월, 바닥에 쓰러진 가여운 이들의 손을 잡고 그들을 위로 올린 올곧은 성직자들이 있었습니다. 정치의 정의가 결국 종교의 정의이며, 종교의 진리가 결국 정치의 진리라는 진실을 몸으로 실천하던 그들이, 폭압의 거리에서 구원의 부표가 되고자 입었던 보라색 피부입니다. 지금, 당신의 피부가 궁금해요. 1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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